SOA와 VoIP 서비스
여러분들이 근무하는 회사에서는 SOA(Service Oriented Architecture)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는지? 검토 중이거나 진행 중이라면, 그 SOA 전략에 VoIP가 포함돼 있는지?
많은 기업들이 SOA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SOA의 기본 개념이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와 업무 처리 흐름에 대한 제어 능력을 개선시키는 동시에, 기업의 유연성과 비용 절감 효과를 약속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현재 SOA 도입을 검토 중이거나 이미 구축에 들어간 많은 기업들이 SOA 로드맵 또는 전략에 회사 업무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음성이나 비디오 서비스에 대한 고려를 하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생각해 보면 그 이유는 자명하다. 대부분의 기업 또는 일부 제품/서비스 공급업체들까지도 VoIP를 서비스가 아닌 시스템으로 보고 있고, 지금까지 SOA는 주로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 네트워크 중심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SOA는 글자 그대로 서비스 중심적인 개념이므로 VoIP까지는 SOA 프로젝트에 포함시키지 않았을 것이다. VoIP에는 습관적으로 ‘시스템’이란 접미어를 붙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 이제부터라도 VoIP를 SOA 프로젝트에 포함시키면 문제는 없다.
SOA에서 정보 시스템은 개개 구성요소가 다른 구성요소들을 지원할 수 있는 형태로 설계되며, 이런 아키텍처를 통해 얻어지는 효율성, 유연한 설치/배포 능력, 비용 절감 효과를 추구하자는 것이 모든 SOA 전략의 기본 목표다.
VoIP 서비스도 일반 SOA 구성 서비스처럼 다른 구성요소들을 지원할 수 있다. 즉, SOA 용어를 빌리자면, VoIP는 API를 통한 단순한 인터페이스(Interface) 대상이 아닌 서비스 사용자(Subscriber)인 동시에 서비스 제공자(Publisher)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기업의 SOA 전략에 통합시킬 수 있다.
이제 한가지 의문이 생길 것이다. “어떻게 하면 전화 시스템이 SOA에서 다른 애플리케이션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게 할 수 있을까?”
서비스화되고 있는 전화시스템
과거에는 모든 교환기(PBX)가 각기 고유의 API를 가지고 있어서 애플리케이션에서 특정 교환기를 통합시키려면 해당 PBX가 제공하는 API를 이용해 프로그램을 작성해야만 했다. 이런 통합 모델은 매우 폐쇄적이고 복잡하며 비용도 많이 든다. 과거의 전화 시스템은 한마디로 애플리케이션 중심이 아닌 전화 중심적인 시스템이었던 것이다.
이런 모델은 20~30년 전, 그러니까 CTI(Computer Telephony Integration)의 초기 시절에는 그럭저럭 쓸만한 것이었으나, 지금처럼 기업의 관심사가 데스크톱, 데이터센터 그리고 IP 애플리케이션에 맞춰져 있는 경우에는 적절하지 않은 모델이다.
언급한 전화 중심적인 모델보다는 현재 우리가 늘 사용하는 전화 서비스 모델을 따르는 것이 훨씬 더 바람직하다. 수화기를 들고 전화번호를 누르기만 하면 원하는 것이 전화이건 음성 사서함이건 더 나가서 다자간의 음성회의일지라도 상관없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모델. 즉, 서비스를 요청하는 애플리케이션의 관점에서 보면 세부 사항을 몰라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모델이 현재 필요한 모델이다.
아직은 그 수가 많지 않으나, 마이크로소프트, 어바이어 등의 업체들이 서비스 지향적인 API를 내놓기 시작했다.
어바이어의 PBX API는 PBX를 SOAP(Simple Object Access Protocol) 기술로 포장해 세부 사항을 숨긴 것과 마이크로소프트의 Live Communication Server에서 보이는 서비스 지향적인 접근방식이 그런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기술은 교육, 훈련이나 고객 지원 등의 애플리케이션처럼 통신 기능을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업무에 대해 서비스 지향적인 인터페이스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우리가 사용하는 전화망(PSTN)이야말로 지금까지 우리가 구축한 SOA 중에서 가장 성공적이며 기능이 풍부하고 복잡한 SOA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전제 조건은 ‘사고의 전환’
SOA의 핵심 전략 중 한가지는 외부의 서비스없이는 경제적이지 않은 복잡한 구축 대상은 외부 서비스를 활용함으로써 쉽고, 경제적으로 구축하는 것이다. 생각해보라. 국제 규모의 전화망을 구축, 유지하고 다양한 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내외부 서비스 요소들 통합되어 있는지를.
통신업체들은 보유하고 있는 전화 서비스를 VoIP나 IP Centrex로 대체해 접속점(Access Point)만 제공한다는 지극히 제한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자신들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서비스 요소들을 기업들이 적절한 대가를 지불하고 API를 통해 사용하고 통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통신업체들은 기존 고객을 유지하는 동시에 신규 부가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며, 기업들은 최소의 비용으로 매우 유연하며 SOA에 통합 가능한 국제 규모의 통신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통신업체가 보유하고 있으면서 기업이 사용할 수 있는 풍부한 서비스 요소로는 신속한 통신 서비스 제공, 과금 조정, 장애 경보 관리, 콜(Call) 라우팅, 콜 특성 구성, 음성 사서함 검색, 음성 회의, 쉬운 콜 접속과 해체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개념적으로 보면 인터넷 또는 IP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과 전화 서비스를 활용하는 데는 별로 차이가 없다. 중요한 것은 현재 전화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과 통신업체의 마인드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의 사고가 전환되는 바로 그 시점부터 VoIP와 SOA의 만남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다.
IT 관리자에게는 또 하나의 과제
통신업체와 기업 전화 서비스 담당자의 관점이 바뀌었다면, 그 다음에는 어떤 일들을 해야 기업 SOA 전략에 VoIP 서비스를 통합 시킬 수 있을까.
우선, 애플리케이션에서 어떻게 음성 서비스를 사용할 지부터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프레즌스(Presence)와 전화번호부에 해당하는 디렉토리(Directory) 서비스에 대한 정책도 고려해야 한다. 이런 사항들이 결정되면 원하는 음성 서비스를 SOA에 제공(Publish)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다음부터는 기업 내의 교환기나 통신사업자의 교환기가 제공하는 음성 서비스 자체에서 관련 세부 사항을 처리하면 된다. IT 관련 부서는 사용자의 ID 관리, 서비스 제공, 음성 서비스의 관리와 음성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실시간 트래픽 처리 부분을 담당해야 할 것이다.
또 다른 고려 사항은 기업과 통신업체 간의 역할 설정이다. 즉, 음성 서비스와 관련된 모든 세부 사항을 통신업체에게 이관할 것인지, 아니면 일부 기능을 기업 내에서 해결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서비스 제공, 장애 경보 관리, 접속 상태 검증, 장애 접수와 처리 같은 기능은 SPML(Service Provisioning Markup Language), WS-Provisioning 표준 같은 SOA 표준을 사용해 보안 상의 문제없이 기업 내에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IT 관련 부서가 주의해야 할 또 한 가지 사항은 네트워크 가시성(Visibility)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서비스 또는 프로토콜이 현업에 배치되면 늘 그렇듯이, 예상 밖의 트래픽 양이 네트워크를 흐르거나 트래픽 패턴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장비 선정 시, 음성 코덱(Codec) 처리 기능이나 CAC(Call Admission Control)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비를 선택하는 것도 네트워크 관리자의 관리 능력을 개선하고 사용자의 SOA를 통한 음성 서비스 경험치를 높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완성도 높은 SOA의 조건은 음성 통합
아직은 SOA 자체도 도입 초기에 있는 상태에서 VoIP 같은 실시간 서비스까지 포함하는 것이 부담이 될 수도 있으나, 음성 서비스는 기업에서 매우 중요한 전략적 자산이다. 개발만 하는 직원은 차치하고라도 나머지 동료들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유무선 통화에 쏟아 붇고 있는지를 보라. 그리고 직급이 높아질수록 음성 통화나 회의에 투입되는 시간이 더욱 증가함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고객에 대한 만족도 제고를 위해 콜 센터나 음성 안내 서비스를 많이 활용하고 있다. 이렇게 중요한 음성 서비스를 SOA에 통합시키지 않는다면, 그 SOA 전략은 완벽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현재 SOA를 적극 홍보하고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 공급업체들도 이 점을 SOA 전략 수립 시 반드시 고려해야만 한다. 과거에는 애플리케이션과 네트워크가 각자의 길을 가도 큰 문제가 없었으나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이미 수 많은 애플리케이션에서 기본적으로 TCP/IP 또는 인터넷 서비스를 지원하듯이, 음성 서비스에 대한 지원 또는 통합도 애플리케이션에서 기본적으로 지원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VoIP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궤도에 올리기 위해서는 물론이고, 현재 음성 서비스를 통한 수익이 정체 현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통신업체들은 전화 회선 같은 하드웨어 판매에서 벗어나 기업은 물론이고 가정에도 애플리케이션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판매함으로써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성공 여부는 역시 사람에 달려 있다. 관련 당사자들이 사고의 전환을 통해 적극적으로 기존 전화망의 서비스화에 노력한다면, 새로운 시장은 물론이고 새로운 국제 표준까지도 바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신성장 동력 엔진 중 한 가지가 아니겠는가. 전전자식 교환기 개발에 이은 또 하나의 신화 창조를 기대하면서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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